■ 떠나면서
모세의 시대가 저물고 여호수아 시대가 열리는 전환점의 이스라엘 공동체처럼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그동안 부족한 제게 파이디온의 리더십을 맡겨주신 하나님 앞에 많이 감사하기도 하고, 많이 죄송하기도 합니다. 또 묵묵히 커튼 뒤에서 제 사역을 지원해주신 형제들에게 많이 고맙기도 하고, 많이 미안하기도 합니다. 파이디온의 리더로 섬긴 지난 날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 은혜가 모자라는 저를 붙드셨고, 그 은혜가 우리의 부족함을 채워주셨고, 그 은혜가 어려운 시련기를 견디어나가도록 우리를 보호해주셨습니다. 많이 울고, 많이 웃고, 많이 자라고, 많이 가슴앓이하고, 많이 감사하며 보낸 훈련의 기간이었습니다. 온 세상의 다음 세대를 하나님의 세대로 세우기 위한 지루한 기초 공사를 끝낸 기분입니다. 이제 새로운 지도자를 세우신 주께서 새로운 시대 파이디온을 어떤 모양으로 세워가실지 벅찬 기대감을 느낍니다. 리더십을 이양하면서, 아말렉과 싸우는 여호수아를 위해 두 손을 높이 들고 중보하였던 모세의 자리를 제 자리로 여기며, 새 지도자와 그의 사역을 위해 기도하고, 그의 가치 있는 활용 자산이 되어드리겠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형제들께 가슴속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새로운 사명을 시작합니다.
우리 주님의 부르심을 신뢰하며 사역을 시작합니다. 지난 33년간의 기쁨과 아픔이 모두 우리에게 주신 축복이라고 믿으며 부르심에 응답했습니다. 그동안 기도하고 고민하며 모든 것을 드려 헌신해주신 선배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전의 박성은 목사의 수고를 기억합니다. 끊어진 부분을 다시 잇고, 축복의 열매들을 지키며, 다음 세대를 향해 앞으로 주시는 사역들을 수행하는 일들을 하고 싶습니다. 함께 헌신해주시고, 함께 기쁨과 어려움을 나누어주시는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