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국은 가을을 훌쩍 지나 겨울로 들어서고 있듯이, 이곳도 십여 일에 한 번씩 오던 비가 완전히 그치고, 건기철의 하마탄 모래바람이 11월 1일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몸은 준비가 안 되었는데, 이렇게 모래바람과 더불어 갑자기 건기를 맞이하게 되니 주위에 질병에 걸리는 이가 많이 있습니다. 코가 자주 막히고, 먼지 앉은 양으로 허옇게 거칠어지는 피부와 함께 우리는 이렇게 서부 아프리카의 겨울(건기철)을 먼지와 함께 맞이하고 있습니다.
9월 1일에서 6일까지, 라마떼시 마을을 중심으로 한 사방 여섯 교회의 목사님들과 교회 지도자들을 위한 전도 훈련을 여러분의 기도로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훈련 기간 중 세 차례의 전도 실습 중에 67명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놀라운 복음의 능력을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17명의 훈련생과 7명의 훈련자들이 참여하여 훈련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달 후인 11월 8일 토요일에 훈련생들과의 모임을 통해 그 동안의 전도 보고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교회별로 모여 몇 주간에 걸쳐 전도 훈련을 복습한 후에 교인들부터 일일이 체크하고, 그후, 교회 밖의 잃어버린 영혼들을 찾아나서도록 격려했는데, 지난 두 달 동안 복음을 이해하고 주님을 구주로 영접한 이들이 전체 239명이나 되었습니다. 한 교회씩 일어나 보고하고 전체 숫자를 함께 합산을 해보았는데, 모두 하나님의 행하신 놀라운 일에 박수치며 감사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 교회는 50명 교인을 체크해보니, 그중 40명이 자신들의 행위로 영생을 얻는 것으로 잘못된 지식을 가지고 있어서 복음을 다시 각 개인에게 전해야 했습니다. 이제 복음을 이해하고 지금까지 잘못된 지식을 갖고 살아온 것을 후회하고 새로운 성도로 거듭나서 교회의 영적 분위기가 완전히 변화되는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교회가 한 교회가 아니고 거의 모든 교회들의 상황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교회 지도자들이 전도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사실, 교회 지도자들조차도 복음의 깊은 의미를 깨닫지 못한 이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저려옵니다. 이 나라 토고가 북쪽의 어느 나라 지도자에 의해 이*람의 표적이 되어 있는 마당에, 어떠한 위험이 오든지 주님을 위해 살기로 작정하는 이들이 교회 안에 얼마나 되겠는가 싶을 때, 복음 전파의 긴급성을 온몸으로 느끼게 됩니다.
콤마 침례교회에서는 매주 목요일 전도 훈련을 훈련자들을 위한 제자 훈련으로 전환하고, 예배 전, 성인 성경 공부 시간을 활용해 전도 훈련반을 올 12월부터 6개월 동안 진행하기로 계획하고 훈련생 모집을 하고 있습니다. 강의도 이제 전적으로 넘겨줄 양으로 몇 년 전, 훈련을 최우등으로 마치고 개척교회 성도들을 훈련시켜본 경험이 있는 마탱 집사에게 대부분 맡기려고 준비 중입니다.
10월 마지막 주에 매해마다 한 번씩 있는 베*과 토*의 선교사들을 위한 영성 수련회가 베*에서 있었습니다. 저는 이때에 맞추어 본부가 있는 베*을 자유롭게 넘나들기 위해 1년 선교사 비자를 받았습니다. 이번 수련회는 타 선교회 선교사들에게도 개방해서 새로운 얼굴들을 대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얼마 전 결혼해서 둘째를 임신하고, 선교지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너무 일찍 태어나려는 태아로 인해 몇 달을 누워 지내야만 하는 선교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하나님 품에 안기어 그로 인한 심적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조카가 자살해서 긴급히 가족들과 함께 하려고 고국에 다녀온, 하지만 마음에 그로 인한 고통이 가득한 동료 선교사도 있습니다. 어떤 위로의 말을 나누어야 하는지 주님의 지혜를 구하고, 그들의 고통을 분담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하늘로부터 오는 하나님의 온전한 위로가 저들에게 임하기만을 기도합니다.
저는 계속되는 피곤함으로 병원에서 피검사를 했습니다. 검사 결과, 어딘가에 균이 침투해 있을 거라고 했지만 피와 변 검사를 통해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열흘 가까이 기운이 없어서 일반적으로 먹는 항생제를 먹기로 결정한 후, 그 전에 주님께 모든 피곤과 질병이 떠나가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몇 시간 후, 약을 복용하기도 전에 이전의 힘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계속적으로 건강과 안전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날마다 주님 주시는 힘으로, 세상 곳곳에서 들려오는 고통의 소식들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모든 동역자들이 되길 이곳 선교지에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