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지적으로 균형 잡힌 입장을 취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예수님이 실존 인물이었고, 1세기에 살았으며, 사람들을 가르친 갈릴리 유대인이었고, 자신의 가르침 때문에 순교했으며, 그 가르침이 급진적이면서도 영향력이 있었다는 것은 그들도 선뜻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의 기적을 부인하며, 그분이 신이라는 암시마저도 거부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순교의 죽음마저 불사하며 기꺼이 예수님을 따른 이유와 지금도 그분이 세상에 그토록 깊은 영향을 미치고 계신 이유는, 안타깝게도 예수님에 대한 그런 관점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세상의 광활한 영토를 정복했던 알렉산더 대제,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콘스탄티누스 같은 인물들을 생각해보라. 인류의 사고에 일대 혁신을 일으킨 플라톤, 뉴턴, 아인슈타인을 생각해보라. 세상에 아주 획기적인 영향을 미친 모든 음악가, 작곡가, 철학자, 건축가, 지도자를 생각해보라. 정복도, 집필도, 건축도 그들이 더 많이 했다. 그러나 나사렛의 목수보다 더 깊게, 영원히, 또는 - 무수한 사람들에게 - 더 개인적으로 세상에 영향을 미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분에게서 초자연적 속성을 떼어내보라. 거기서 남는 역사는 이치에 더 맞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치에서 더 멀어진다. 예수님의 삶에서 초자연적인 면을 빼고나면, 그분은 지극히 평범했다. 그분의 행위와 주장을 종합하면, 당신이 지적인 극단을 피하고도 스스로 논리적이라 자부하는 일은 불가능해진다. C. S. 루이스는 그 딜레마를 이렇게 설명했다.

여기서 나는 누구든지 어리석기 그지없는 말을 하지 못하도록 돕고 싶다. 사람들이 흔히 그분에 대해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예수님을 위대한 도덕적 스승으로는 받아들일 마음이 있지만 자신이 하나님이라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거야말로 우리가 절대로 할 수 없는 말이다. 한낱 인간이 예수님이 하신 그런 말들을 한다면, 그는 위대한 도덕적 스승일 수 없다. 그는 미치광이이거나 - 자신이 계란 반숙이라고 말하는 사람과 같은 차원에서 - 아니면 지옥의 마귀일 것이다. 당신이 결정해야 한다. 이 사람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었고 지금도 그렇거나, 아니면 정신 이상자 내지 그보다 더 못한 무엇이다. 당신은 그분을 바보로 알고 그 입을 막고 침을 뱉고 귀신이라며 죽일 수 있거나, 아니면 그 발 아래 엎드려 그분을 주와 하나님으로 부를 수 있다. 그러나 그분이 위대한 스승이라는 말도 안 되는 선심은 쓰지 말자. 그분은 그 가능성을 우리에게 열어두지 않으셨다. 그럴 뜻이 없으셨다.

_「 예수, 가장 위대한 생애」 (도서출판 디모데 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