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에 머물던 어느 날 아침 동틀 무렵, 나는 감람산 위에서 경건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옛 도성의 어둡고 좁은 길을 따라 걸으면서 성전산 옆을 지나 그 동쪽에 있는 도성을 빠져나왔다. 예수님이 성전을 마지막으로 떠나셨던 날도 아마 거의 그 경로대로 움직이셨을 것이다. 감람산 비탈길을 오른 후 해가 떠오르며 내 등을 따뜻하게 해주기 시작했을 때 나는 정상 근처에 앉았다. 마태복음을 넘기면서 나는 성전이 파괴될 것을 예언하시며 성전을 떠나 감람산에 앉으시는 예수님에 관한 기록을 읽었다(마태복음 24장 1-5절을 보라).
성전산이 있는 기드론 골짜기 - 지금은 모슬렘 사원의 둥근 지붕으로 덮여 있는 - 건너편을 바라보면서 나는 예수님의 예언이 어떻게 입증되었는지를 생각해보았다. 예수님을 배척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결국 예수님의 죽음을 통해 그들이 그렇게도 지키고 싶어했던 것들, 곧 그들의 성전과 나라를 잃게 되었다(요한복음 11장 48절을 보라). 불규칙하게 뻗어 있는 예루살렘 성 건너편을 바라보고 있을 때 갑자기 내 관심을 빼앗는 한 소리가 들려왔다. 멀리서 닭 울음소리가 들렸던 것이다… 곧 한 번 더 들려왔다… 그리고 한 번 더…. 그 울음소리에 휘감긴 나는 그리스도를 부인했던 베드로와 그 언덕 아래서 예수님을 저버렸던 제자들을 생각했다. 그리고 내 자신을 생각했다.
그날 아침의 그 광경과 소리가 내 마음속을 가득 채웠다. 내가 바라보고 있는 내 앞에 펼쳐진 광경들은 그리스도를 거부한 이스라엘 사람들의 배척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들은 소리는 그리스도를 모른다고 했던 베드로의 부인을 상징하는 것이었다(누가복음 22장 60-61절을 보라). 그리고 내가 마음으로 느낀 것은 눈을 감거나 귀를 막는다고 해서 그 강도가 경감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내 죄 역시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히게 했다. 그 닭은 나를 위해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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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예수님, 이스라엘 백성들이 주님을 배척했고, 베드로가 주님을 부인했습니다. 유다가 주님을 배반했고, 다른 제자들도 주님을 저버렸습니다. 그리고 저도 그들과 한패가 되었습니다. 주님은 천국에 가기 위해 약간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돌아가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전적으로 타락했으며 주님의 자비가 필요합니다. 아, 제 죄의 대가를 지불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경배드립니다.

… 주님,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께 감사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자백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이 저의 죄와 사악한 행위들을 모두 용서하셨기 때문입니다. - 히포의 어거스틴(Augustine of Hippo)

_「 사람,장소 그리고 하나님 」  (도서출판 디모데 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