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한국에서의 시간이었습니다.
6월 22일 한국에 도착해서 7월 3일에서 10일로 출발일 연기한 지금의 시간까지 너무나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건강을 위해 처음 2주 동안은 병원들을 방문해서 의사들을 만나보고, 자세한 검사도 받고, 그후에는 한의원에서 침과 물리 치료 그리고 약을 먹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저의 메일을 보고 연락주신 분들과 교제하고 초청한 교회들을 방문해서 지난 1년 간의 사역을 나누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사역 기간 중간에 한국에 들어오기는 처음이라 비록 건강 때문이었다 하지만 기도와 재정으로 함께하시는 분들에게 죄송스런 맘이 들어 일일이 전화를 다 드리지 못한 채 이렇게 떠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도 저였지만, 저의 어머니께서 관절염, 혈압, 협심증 등으로 약을 드시고 계신데도 기침까지 겹쳐서 많은 고통을 당하고 계셔서 돌보아드릴 시간이 필요했고, 믿음이 연약해진 가족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초교파 권사 금식 기도회 집회에 다녀오셔서 영성은 많이 회복하셨지만 아직 육체적으로는 완전한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선교지로 돌아가야만 하는 저는 주님께 저의 부모님을 맡기고, 저의 육신의 연약함 또한 주님을 의지하게 됩니다.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토고에서는…
부활절 때 보내드린 저의 기도 편지의 한 부분을 아직 기억하고 계시는지요?
델의 파르 교회 성도인 한 어린 자매의 간증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보난가나 마을의 자매로서 파르에서 학교를 다니며 그곳에서 예수님을 믿고 작년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짧은 방학 기간 동안 파르에서 걸어서 2-3시간이 걸리는 집에 가 있었던 자매가 부활절 예배 참석에 참석하려 했지만 아버지 허락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당일 아침 7시가 되어서야 이제 갈 수 있으면 가보라는 식으로 허락한 아버지께 “지금이라도 하나님께서 내가 예배(8시 시작)에 참석하도록 하실 수 있다”고 대답을 한 후 집을 떠났는데, 딸을 지켜보고 있던 아버지 앞에서 오토바이 운전자 하나가 길가에 대기하고 있다가 자매를 공짜로 파르까지 태워주니, 또 다른 오토바이 운전자가 파르에서 소데까지 자매를 데려다주었다고 합니다. 믿음으로 담대히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고 한 점 의심 없이 집을 나선 그녀 앞에 주께서 천사들을 보내주셨음을 보게 됩니다. 이제, 참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보게 된 아버지가 딸이 믿는 하나님을 알기 위해 교회 사람들을 초대했다고 하니 정말 감사한 일입니다.
위에 언급한 자매의 아버지가 이 부활절 사건으로 인해 집을 방문한 델 형제로부터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했고, 주술적으로 보호받기 위해 집 안에 달아놓고 묻어놓았던 것을 전부 불태웠습니다. 그의 부인도 아이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묻어두었던 항아리를 깨트려 온 가정이 어린 딸의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또한 델 형제의 교회에 다니는 한 자매가 그 교회 담임목사님께 유명한 찬양 사역자 존 메강의 간증과 찬양 CD를 보내면서 쓴 이런 글을 썼다고 합니다.
“목사님, 우리 동네에 사역자를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우리 교회 성도들 모두가 영생의 소망을 갖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행하신 일은 찬양 사역자, 존 메강에게 행하신 일의 천 배는 될 겁니다.”
이런 귀한 자매들을 키워낸 델 형제는 지금 대입 시험을 보는 중입니다. 시험도 잘 보아야겠지만 시험 후의 채점도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기도가 필요합니다. 모든 과목이 주관식이거나 논술식이기 때문에 종종 억울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시험지가 바뀌는 일들도 수다합니다.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토고로 돌아가는 길에 제가 가져갈 수 있는 짐의 무게는 40킬로그램입니다. 오며가며 눈에 보이는 것들이 선물이 될 만하면 조금씩 사두었고, 사역에 필요한 물품들은 인터넷을 통해, 서점을 통해 구입을 하고보니 꽤 많습니다. 서울-두바이-아크라(가나의 수도)를 경유하는 저의 모든 짐들이 잘 도착할 수 있기만을 기도합니다. 그리고 아크라에서 예약된 택시를 타고 토고 국경에 도착하면 거기서부터 걸어서 토고의 국경을 통과해야 하는데, 저를 위해 막심 목사님이 국경에서 기다렸다가 도와주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토요일에 미국 선교사님 은퇴 예배를 위해 현지 목사님들과 함께 소데로 가게 됩니다. 모든 여정이 안전하게 마쳐지고, 건강한 모습으로 집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소데에 도착한 이후로는 지난번 전도 훈련을 받은 이들을 돌아보며 10회 이상의 개인 전도 실습의 평가를 개별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전도 훈련을 받은 이들을 위한 후속 조치와 전도된 이들을 위한 양육 훈련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려고 합니다. 이 모든 일을 주님께서 세밀하게 인도해주시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비트너 선교사 가정이 지난 6월에 안식년을 마치고 도착해서 소데에서 재적응 중에 있습니다. 가깝게 지내던 또 다른 미국 선교사님 부부가 이번에 은퇴를 하시게 되어

우리 모두에게 큰 빈자리가 생기게 됩니다. 이제 남은 사역자들이 더욱 아름답게 동역함으로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한 해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남은 2008년의 시간 동안 주님의 자녀로 충성 되게 주님을 섬기며, 서로 사랑하는 우리 모두 되게 하소서!

_ 2008. 7. 10 전미자 선교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