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태양, X국은 많은 것을 가진 나라이다. 넓은 영토, 많은 인구 그리고 가장 풍부한 가능성. 하지만 이들이 갖지 못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복음을 품는 마음이다. 많은 것을 가졌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갖지 못한 그곳을 향해 하나님은 하나님의 다음 세대를 세우는 귀한 선생님들을 섬기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을 품게 하셨고, 2주 간의 사역을 준비하게 하셨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무대가 될 세 지역을 마음에 품은 채 비행기에 올라탔다. 어떤 분들을 만나게 될지 어떤 환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고, 기다리고, 기도하는 가운데 우리가 탄 비행기는 X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렇게 4명의 팀원이 X국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우리의 사역은 한인 교회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하는 ‘2009 여름 성경학교 강습회’였다. 하나님을 바로 섬길 수 있는 첫 번째 특권이 주어진 곳, 21세기 사무엘로 자라는 첫 번째 특권이 주어진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나는 이곳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한지, 우리가 해야 할 사역이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다른 강사분들과는 달리 해외 사역이 처음이었던지라 많이 긴장이 되었다. 특히, 수개월 동안 강습회를 기다리고 또한 기도로 준비해오신 선생님들의 열정과 사모함에 대해 들었을 때, 강습회를 참석하기 위해서 5~6시간 동안 차를 타고 오시는 선생님들에 대해 들었을 때, 교회 근처에서 홈스테이를 하시면서 강습회에 참석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더 열심히 준비하지 못한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그리고 자연스레 기도를 했다.
“하나님, 하나님이 일하실 때가 되었어요. 하나님 손에 들린 도구로 저를 사용해주세요.”
기도를 마친 뒤, 수없이 펼쳐보았던 강의안을 다시 열었다. 그리고 많은 활동들을 해보고 또 해보았다. 하지만 심장은 여전히 빨리 뛰고 있었다.

강의 장소에 도착을 했을 때, 왠지 모를 따뜻함과 평안함을 느꼈다. 선생님들이 얼마나 뜨겁게 기도로 준비하셨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현지에 계신 선생님들이 한국에서 오는 강사들을 위해서 기도하셨다고 한다. ‘김혜인’이라는 이름만 보고 당연히 여자인 줄 알고 계셨던 선생님들에게 훈훈한 반전의 기쁨(?)을 드릴 수 있었다.
찬양 강의가 시작되었다. 일교차가 큰 날씨 탓에 저녁에는 쌀쌀했지만 예배당 안은 많은 선생님들의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찬양에 맞춰 온몸으로 하나님께 찬양하는 선생님들은, 동작 하나 하나를 적으시면서 열심히 강의를 들으셨다. 서로의 동작을 보고 미소 지으시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하나님의 미소를 생각하게 되었다. 선생님들은 주제 강의의 메시지를 하나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메모하시고, ‘아멘’으로 고백하시면서 강의를 들으셨다. 공과 강의가 시작되었다. 재미있는 게임과 신기한 활동들을 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즐거워 보였다. 그러한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준비한 내용을 100퍼센트 아니, 200퍼센트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강의를 하면서 한국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것에 대해 감사와 찬양을 하나님께 드리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예배할 수 있는 자유’였다. 한국에서는 ‘당연히’ 자유롭게 예배하고 찬양을 드렸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다행히’ 자유롭게 예배하고 찬양을 드렸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예배하고 찬양하시는 선생님들의 모습에 마음이 뭉클해짐을 느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하나님을 사모하는 많은 분들을 보면서 이땅에 소망이 있음을 보게 되었다. X국에 귀한 일을 이루실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찬송을 올려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