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경학교가 점점 없어져가는 것 같아요.”
지난 5월, 강습회 홍보차 어느 서점에 갔을 때, 서점을 운영하는 집사님의 한숨 섞인 말입니다. 경영을 하는 입장에서는 서점의 존립 자체가 먼저 걱정되시겠지만, 저는 그 말에 가슴이 무너짐을 느낍니다. 교회의 미래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듯했습니다.
여름 성경학교가 한 부서의 행사로 전락된 것은 벌써 한참 전 이야기입니다. 이제 우리도 여름 성경학교가 사라지는 현상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소중한 휴가를 여름 성경학교에 쏟아 붓는 교사들이 점점 줄어든다고 합니다. 영어 캠프나 학원 프로그램에 더 비중을 두는 부모님들에게 손들어버린 경우도 많습니다.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수많은 것들에 항복하여 구색만 맞추려는 경우도 많습니다. 성경학교 기간은 점점 줄어만 가고 있습니다.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여름 성경학교에 관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앞으로의 여름 성경학교에 대한 전망을 물었습니다. 약 30퍼센트의 사역자들이 어둡다고 대답했습니다. 여러 가지 만만치 않은 방해물들이 거인처럼 버티고 있음을 사역자들이 느낍니다. 교회 전체의 축제였던 여름 성경학교는 이제는 형식적인 하나의 작은 행사로 전락했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이렇게 의례적으로 한 번 치르고 넘어가주는 여름 성경학교로는 어떠한 변화도 기대하기가 힘듭니다.

선생님!
저 또한 이런 생각 속에 있었습니다. ‘여름이 다가왔구나. 여름 성경학교의 계절이 왔구나. 올해도 무사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하나님이 일하신 것을 소망하기보다는 해왔기 때문에 하는 무언가일 뿐이었나 봅니다. 강의안을 챙기고는 안양으로 출발했습니다.
파이디온 2차 강습회는 6곳에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중 한 곳! 안양 평촌에 있는 새중앙교회 교육관에서도 시작되었지요. 400명이 넘는 선생님들이 교육관 1층 예배실을 가득 채웠습니다. 강습회에 참여하신 선생님을 보았을 때 저는 다시 소망을 가졌습니다. 찬양곡과 율동을 아이들에게 잘 전해주기 위해 흘리던 땀을 보았습니다. 찬양 강사가 하는 말을 놓치지 않기 위해 빽빽하게 적는 그 손을 보았습니다. 저녁을 간단히 해결하면서도 기쁨으로 조원들과 강사에게 베푸시던 미소를 보았습니다. 이번 여름 성경학교와 세워질 아이들을 위해 기도할 때 흘리던 눈물을 보았습니다. 몸이 피곤하지만 어린이 교재를 함께 배울 때 빛나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았습니다. 교재의 단순한 활동 게임을 할 때도 천진난만하게 즐거워하는 그 웃음소리를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그 길을 가는 진정한 하나님의 리더로 먼저 서겠다는 열정을 보았습니다. 맡은 아이들을 하나님의 참된 리더로 세우시겠다는 심장 뛰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기에 저는 소망을 보았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이 계시기에 여름 성경학교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형식적인 여름 성경학교도 물러날 것입니다. 우리의 다음세대를 하나님의 세대로 세울 기폭제가 되는 여름 성경학교가 될 것입니다. 선생님이 계심으로 우리 교회의 미래는 어둡지 않습니다. 선생님은 어두운 세상 비추실 진정한 하나님의 리더이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이번 여름에 우리 아이들을 하나님의 리더로 세워주십시오. 사람들이 말하는 높은 자리에 올라 힘을 발휘하는 리더가 아님을 함께 되새겨주십시오.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 하나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참 리더로 세워주십시오.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가는 사람이 아닌 주님이 허락하신 그 길을 걸어가는 하나님의 리더로 세워주십시오. 선생님의 땀과 손길, 미소와 눈물이 이번 여름 우리 아이들을 멋지게 세우게 될 것입니다.

‘내 작은 손길 내 작은 정성 친구들 기쁨으로 가득 차게 해
내 작은 마음 내 작은 미소 친구들 발걸음을 주께 인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