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와 고양이는 매우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다.
재스민은 하얀 털을 가진 래브라도 잡종이다. 내 차가 집 앞에 들어서면 재스민은 자기 개집에서 뛰쳐나와 마치 공식 접대원이라도 된 듯이 자동차로 달려와 퍼레이드를 벌이기 시작한다. 내가 차를 세울 때까지 자동차 옆에서 나란히 달리며 내가 문을 열 때까지 열심히 짖어댄다. 그런 다음 문이 열리면 얼른 앞발을 차 안으로 들이민다. 그러면 나는 녀석의 귀 뒤쪽을 긁어주고, 녀석은 열심히 꼬리를 흔들어댄다. 우리는 이 짧은 순간을 함께 즐긴다. 누가 보더라도 그 순간에 재스민과 내가 깊은 유대감과 사랑을 나누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집 안으로 들어가 고양이가 누워 있는 방 안에 들어서면 그 녀석에게서는 나를 향한 어떠한 사랑의 증거도 찾아볼 수가 없다. 나는 녀석을 향해 입 맞추는 시늉을 하며 ‘쪽’ 소리를 내보지만 녀석은 내게 아는 체도 하지 않는다. 정말로 손가락 하나 까딱이지 않는다는 표현이 맞다. 녀석이 내게 보이는 유일한 동작이 아는 체하는 동작인데, 그것은 내 쪽으로 걸어와 자기 머리를 내 다리에 대고 ‘표시’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친구, 당신은 내 거야”라고 말하는 녀석의 의사 표시다.
많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강아지에게는 주인이 있지만 고양이에게는 부하 직원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예로부터 충성, 봉사, 성실과 같은 덕목을 개에게 돌리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고양이는 독립적이고 냉담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개와 고양이의 차이점을 완벽하게 보여주는 한 가지 우스갯소리가 있다. 개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나를 귀여워해주고, 먹여주며, 보살펴주고, 사랑해주는것을 보니 당신은 하나님이 분명해요.” 반면 고양이는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나를 귀여워해주고, 먹여주며, 보살펴주고, 사랑해주는 것을 보니 내가 하나님인 것이 분명하군요.”
개와 고양이의 이런 차이점은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신앙 색깔에서도 유사하게 발견된다. 우리는 그 신앙을 각각 ‘강아지 신앙’과 ‘고양이 신앙’이라고 부른다. 강아지는 이렇게 말한다. “주인님, 당신은 나를 사랑하고, 내게 풍성한 복을 주며, 나를 위해 자기 생명을 줍니다. 당신은 하나님이 분명합니다.” 반면에 고양이는 이렇게 말한다. “주인님, 당신은 나를 사랑하고, 내게 풍성한 복을 주며, 나를 위해 자기 생명을 줍니다. 나는 분명 신입니다.”
물론 드러내놓고 “나는 하나님이 분명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대신 우회적으로 돌려서 “내가 모든 것의 중심이야” 혹은 “모든 건 내게 달렸어!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이 모든 것을 해주셨어! 인생은 내 것이야!”라고 말한다.

_「 강아지 성도 고양이 신자 」  (도서출판 디모데 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