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교사 _ 양평 신점 교회 교사

파이디온이 나를 힘들게 하는 줄 알았는데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아줌마! 빽업 있어요?” “저쪽에 있어요~” “아! 근데~ 빽업이 어떤 건가요?”
“우레탄은요?” “팰트지는 뭔가요?” 구매 목록이 가득 적혀 있는 종이와 펜을 들고 상점 안을 서성인 지도 벌써 3시간째. 동대문 도매상가 주인 아주머니의 핀잔을 뒤로한 채 내 머릿속엔 그려진 그림들을 완성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파이디온에서 2006년부터 새롭게 제시한 여름 성경학교 메뉴얼. 2006년에는 감히 엄두가 나질 않아서 오프닝만 매뉴얼을 참고로 했었다. 천국 문 앞에 생명책을 들고 서 있는 베드로(아이들이 한 명씩 입장할 때마다 이름을 물으면서 생명책을 넘긴다). “오~ ＯＯＯ! 왕의 자녀답게 멋진 삶을 살았구나! 천국 잔치에 초대됨을 축하한다.” 옆에 있던 천사들(여중생 보조 교사들)에 의해 멋지게 장식된 테이블로 안내되어 자신의 이름이 적힌 좌석에 앉으면 권사님, 집사님들이 준비한 음식들을 서빙하였다. 이렇게 시작한 성경학교의 감동이 2007년을 기대하도록 하기에 충분하였다. 아이들이 합창하듯 말한다. “선생님! 내년에도 이렇게 해요.”

2007년 4월 30일 여름 사역자 설명회를 다녀온 현직 중학교 교사이신 선생님과 나는 흥분과 함께 ‘메뉴얼대로 처음부터 끝까지’를 다짐하며 이런 저런 현실의 벽(재정 확보, 성경학교 기간 설정, 3명의 교사 등)을 헤쳐나갈 방편을 모색하기에 바빴다. 5월, 1차 파이디온 교사 강습회를 다녀왔다. 6월달 달력을 만들고, 하루하루 일정을 빼곡히 채워나갔다. 전 교인 릴레이 기도표와 학생 릴레이 기도표 만들기, 씨앗물 헌금 홍보, 서울로 물품 구입하러 가기, 교회 장식은 언제 어떻게 진행할지 계획 세우고 실행하기, 주제 강의 및 성경공부 교안 작성하여 교사 모임 갖기(최소한 10회) 등 일정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다 보니 일주일에 평균 3일 정도는 새벽 4-5시가 되어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내겐 학생 수련회가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7월 2일. 2007 Youthwave Conference, 7월 3일부터 5일까지 성경공부 인도자 공과 강습회를 다녀왔다. 캠프 주제를 알고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신했다. 4월 한 달간 모세오경을 공부한 학생부에게 여호수아를 다양한 방법으로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전도사님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친구에게 전화를 하셨다. 캠프 비용을 위한 특별 헌금을 모으기 위함이었다. “그렇잖아도 너희 교회에 100만 원 헌금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렇다! 하나님은 이미 준비하시고 우리들 마음속의 생각을 자극하시는 것이다. 1996년 ‘예수님의 작은 영웅’을 시작으로 파이디온과 인연을 맺게 된 나는 교회 학생들을 지도할 때 변화된 모습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꼭! 한다’이다. 하나님이 뜻을 세우시고 할 수 있도록 주장하고 계심을 믿기 때문이다.

7월 8일. 드디어 ‘위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대그룹 → 소그룹 → 드라마 극장 → 뚝딱이 방 → 지글보글 → 놀이마당 → 소그룹 → 대그룹. 하나의 주제로 5시간을 이어가는 대장정. 그러나 1시간 30분이나 길어졌고, 교사들과 학생들 모두 얼굴은 땀으로 얼룩지고, 몸은 지쳐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시간을 탓하거나 졸지 않았다. “선생님! 다음 주에 친구들 더 많이 데려와도 될까요?” “그럼~” 한 주일에 한 과씩 계속되는 말씀 준비로 긴장을 늦출 수 없었지만, 아이들은 7월 한 달을 기다림, 기대, 흥분과 감동으로 보냈다. 교사들은 보다 더 철저한 준비로 아이들을 섬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여기서 잠깐. 파! 파김치 되고, 이! 이를 악물어야 할 때도 있지만, 디! 디딤돌 된다는 기쁨에, 온! 온 힘 다해 섬길 수 있도록 하는 기관 파이디온! ^^)

2007 여름 사역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출발을 위해 부서별로 분주하다. 정기적인 기도회, 찬양 인도, 무엇보다 물심양면으로 수고를 아끼지 아니한 여전도회가 모이기를 더욱 힘쓰자고 뜻을 모으는 모습은 2007년 여름이 전 교인이 함께한 축제였음을 실감나게 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변화시키셨고, 시시때때로 채우셨으며, 사랑으로 끝까지 돌보아주셨다. 아이들이 외친다. “선생님, 겨울 수련회도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