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우리에게 선택권을 가져다줍니다. 우리가 만일 경제적, 신분적 자유를 누린다면 우리는 어떤 집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내가 좋아하는 것 중에서 무엇을 직업으로 하고, 무엇을 취미로 할 것인가?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자유는 선택이라는 부산물을 낳습니다.
하지만 자유가 있다고 해서 선택이 항상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선택을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으면 넓을수록 선택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선택이 어려워지는 이유는 그 선택의 결과 때문입니다.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혹은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선택을 망설이게 됩니다. 일단 선택을 하는 자유도 선택자에게 있지만 그에 대한 책임도 선택자에게 있기 때문이지요. 여기에는 아주 독특한 인간만의 특권이 들어 있습니다. 그것은 결정의 자유를 갖는 대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요구받는다는 점입니다. 본능에 따라 사는 동물에게는 이런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심지어 육체적 본능을 따라서만 행동을 한다 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책임이 뒤따르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자신의 판단 기준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이 결정을 내리게 될 때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자신의 가치관입니다. 무엇이 더 가치 있고, 덜 가치 있는가에 따라 결정을 내립니다. 자녀의 전공보다 학교의 명성이 더 중요한 부모는 자녀에게 유명 대학에 진학하라고 충고합니다. 돈이 중요한 사람은 돈을 버는 데 시간을 우선적으로 투자할 것이고, 건강이 중요한 사람은 그 반대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결정을 잘 내리도록 다른 사람들을 돕기를 원한다면 그들이 정당하고 옳은 가치를 갖도록 권고해주어야 합니다.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끼치는 두 번째 요소는 ‘결정과 결과에 대하여 얼마나 책임있는 행동을 연습해왔는가?’입니다. 한 번도 자신이 결정을 내리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보지 않은 사람은 올바른 결정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우리들의 자녀들을 바르게 양육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결정과 결과를 연습시키는 일입니다. 대학을 진학할 때까지 자녀들은 부모의 결정에 따라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결혼까지 부모의 결정대로 정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 가정 안에서, 교회 안에서 자란 자녀들이 청년이 되어 사회에 진출했을 때 책임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조그만 풍랑에도 흔들리고 신앙은 얇은 종이 조각이 되어버립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조금 나쁜 차만 타도 부모에게 손을 벌리게 됩니다. 17세의 나이에 애굽으로 팔려간 요셉의 견고함, 청소년의 나이에 그리스도의 제자라고 불렸던 디모데(행 16장), 골리앗 앞에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싸움에 나간다고 선언하던 다윗의 용기는 우리의 자녀와는 관계가 없는 일들이 됩니다.
이제 자녀들에게 결정과 결과를 연습시킬 때입니다. 그리고 견고한 진리의 터 위에 서서 썩어져가는 구습을 벗고 새사람으로 새노래를 부르게 할 때입니다. 그래서 풍랑이는 바다처럼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는 세상의 변화 속에 해처럼 빛나는 하나님의 사람을 세워놓을 때입니다.

_ 고종률 목사(파이디온 선교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