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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새해가 밝았다. 새해 벽두면 늘 그렇듯이 우리 마음에는 지나간 해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새해에 대한 새로운 각오, 두 가지 감정이 새끼 꼬이듯 꼬인다. 어느 날 에스라 3장을 묵상하는 중 나는 결심하고 후회하는 삶의 쳇바퀴를 벗어나 믿음을 세우고, 인격을 세우며, 사역을 세우기 위해 배워야 할 세 가지 원리를 발견했다.
유다가 패망한 뒤 70년이 지났다. 하나님은 그분의 신실한 약속대로 그 백성이 본토로 돌아오는 길을 여셨다. 그러나 정작 그토록 대망하던 회복의 날이 다가왔을 때, 감사하며 고국으로 돌아온 백성은 250만 명이 넘는 숫자 중에서 고작 5만여 명 뿐이었다.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우선적으로 했던 일은 성전을 재건하는 일이었다.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방이 들짐승의 놀이터가 되어버린 성읍, 터만 남은 성전, 갖고 있는 것이라곤 하나님께 대한 사랑과 열정뿐, 자산 상태는 빈약하기 짝이 없었다. 이 황폐한 상황에서 그들은 성전을 지어야 했다. 황무한 바닥에서 영광스런 성전을 세우는 일, 그 중요하고 긴박한 일을 이루기 위해 그들이 어떻게 했는지 살펴볼 때, 우리는 다음세대를 하나님의 세대로 세우는 중요하고 긴박한 일을 어떻게 이루어야 할지 그 세 가지 원리를 배우게 된다.
첫째, 하나님으로 일하시게 하는 원리다. 유다 귀환민들은 돌아와 짐을 풀고나서 곧바로 성전 터 위에 단을 쌓고 번제를 드렸다. 아침 저녁으로 날마다 번제를 드리기를 8개월간이나 계속했다. 이 번제의 의미가 무엇인가? 하나님께 대한 감사함, 하나님의 축복을 간구하는 절박함, 하나님이 이루지 않으시면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겸손한 신뢰가 아닌가? 하나님의 일꾼으로서 우리가 배워야 할 첫 교훈은 하나님이 일하시게 해드리는 일이다. 이런 말이 있다. “When we work, we work, but when we pray, God works.” 하나님의 도움으로 내가 일하는 것이 아니라, 내 순종을 통해 하나님이 일하시도록 그분을 의지하는 기도를 배워야 한다. 기도로 일하는 법을 배우기 전까지는 우리는 ‘육’에 속한 사역자일 뿐이다. 새해는 모든 일의 계획에서 추진, 결과에 이르기까지 모든 순서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신뢰하는 (잠 3:5)법을 훈련하는 기회가 되게 하자.
둘째, 마음으로 일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귀환한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며 한 또 다른 일은 자신들의 마음을 준비시키는 일이었다. 그들은 마음을 쏟아 하나님을 신뢰할 뿐 아니라(3절), 마음을 쏟아 하나님께 예물을 드렸고(5절), 마음을 다해 성전에 쓸 건축재료들을 준비했다(7절). 하나님의 세대를 세우는 일이 정말 그렇게 중요하다면, 우리의 마음을 쏟아부어야 한다. 마음이 실리지 않은 찬양, 마음이 실리지 않은 설교, 마음이 실리지 않은 성경공부…. 그것이 아이들에게 무슨 영향을 줄 수 있겠는가? 마음 들이지 않고 하는 일은 결코 남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새해는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하신 말씀을 훈련하는 기회가 되게 하자.
셋째, 사람으로 더불어 일하는 원리를 배워야 한다. 어차피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하고, 함께 어울려 일해야 한다. 성전건축을 시작하면서 유다 백성들은 제각기 하고 싶은 대로 일을 저지르지 않았다. 이들은 함께 더불어 일할 조직을 세웠고(8절), 함께 일할 사람들을 관리하고(9절),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믿음과 비전으로 격려했다(10-11절). 우리도 일은 나누고 힘을 합하는 이들의 원리를 배워야 한다. 사역은 날이 갈수록 힘들고, 여건을 불리해져만 간다. 주일학교는 침체해가고, 숫자는 줄어들고, 남은 아이들은 점점 더 교회 교육에 식상해하고, 교사들도 용기와 열심을 잃어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함께 일해야 한다. 언젠가 스크럼을 짜고 홍수로 깨져나가는 강둑을 사수한 중국 군인들처럼 팔을 끼고 함께 서야 한다. 새해는 우리도 일은 나누고 힘을 합하며 사람들로 더불어 일하는 훈련을 하는 기회가 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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