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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갈등 단상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 경상북도
울릉군 남면도동 일번지 동경 백삼십이 북위 삼십칠 평균 기온 십이도 강수량은 천삼백 독도는
우리 땅/ 오징어 꼴뚜기 대구 명태 거북이 연어알 물새알 해녀 대합실 십칠만 평방미터
우물 하나 분화구 독도는 우리 땅/ 지증왕 십삼 년 섬나라 우산국 세종실록지리지 십 페이지
셋째줄 하와이는 미국 땅 대마도는 일본 땅 독도는 우리 땅/ 러일 전쟁 직후에 임자 없는
섬이라고 억지로 우기면 정말 곤란해 신라 장군 이사부 지하에서 웃는다 독도는 우리 땅.”
박인호라는 사람이 글을 쓰고 곡을 붙인 독도 노래다. 지금 온 나라는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생떼를 쓰는 일본의 극우 정치가들의 억지 논리에 휘말려 흥분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 대한민국의 영토가 분명한 독도를, 일본 사람들이 사람이 살기 어려운 바위섬을
놓고 그렇게도 탐욕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첫째로는 지정학상 이유로 자기네 영토,
영해의 범위를 넓히려는 것 때문이다. 둘째로는 경제적인 이유로 수산 자원과 해저 자원이
풍부한 이 지역에 대한 욕심 때문이다. 셋째는 국토 방위상의 이유로 내륙을 공략하기 위한
영공, 영해의 영역을 확보하자는 속셈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외교적인 이유로 독도를 이런
식으로 먹기만 하면 태평양상의 여러 개 군도를 먹을 수 있는 국제법적 명분을 확보하려는
속셈 때문이다.
일본은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함으로써 우리도 같이 영유권을 주장하며 맞대응하도록 충동질함으로써
국제적으로 독도가 분쟁 수역이라는 인식을 심으려고 하는 교활한 작전에 돌입했다. 감정적으로
흥분하게 함으로써 국제적 분쟁 지역화하고 그렇게 해서 자신들이 이미 엄청난 로비를 통해
확보한 외교적 우위를 사용해 자신들의 영토로 편입하려는 것이다. 독도를 지켜야 한다.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일본의 탐욕이 드러나고 할 말을 잃을 역사적 증거들을 찾아야 한다.
당국자들은 다양한 외교 경로를 통해 이러한 증거들을 세계 각국에 알리고, 세계 각국의
백과사전에 넣도록 로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어린이 사역자로서 내가 이 사태를 보며 긴장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일본 극우파
정치인들의 이러한 독도 망언은 당장 독도를 먹자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의 발언과
도발은 ‘기록용’이다. 이들은 100년 뒤 그들의 후손들이 독도를 먹을 수 있도록 100년
전부터 독도의 영유권에 대한 역사적 근거를 기록으로 남겨놓기 위해 이런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아직 눈에 보이지도 않는 후손들에게 지진 없는 땅, 바다 밑으로 가라앉지
않을 땅을 주기 위해 오늘 의미 있는 포석을 두는 것을 보면서 나는 많은 부끄러움을 느낀다.
우리는 100년 뒤 우리 후손들이 누릴 영광스런 유업을 위해 오늘 얼마나 진지하게 말씀의
씨앗을 심고 있는가? 보다 아름답고 경건한 가문을 이어가기 위해 우리는 오늘 무슨 축복의
근거를 남기고 있는가? 일본의 극우 정치인들의 후손들을 위한 영악한 열심을 보며 무엇을
느끼는가? 자녀의 학교 성적, 취업, 경쟁에서의 생존 등 작은 현안들 때문에 흥분하는
우리네 모습은 얼마나 옹졸한가? 100년 뒤 온 세계를 복음으로 축복할 제사장 민족으로
세우기 위해 그 100년 전인 오늘 우리는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우리 다음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 온 세상에 이를 이들의 축복과 영향력을 내다보며 지금 그 꿈이
이루어질 근거를 마련해야 하지 않겠는가? 100년 뒤 누군가가 기쁨의 단을 거두게 하기
위해 오늘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려야 하지 않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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