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는 몇 번이고 지각하고 결석을 해서 선생님이 저를 보면 혼내실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매번 그런 저를 볼 때마다 웃어주시고, 기대감을 갖는다고 말해주시는 선생님이 너무 이상했어요!” 한 아이가 주일학교 선생님을 만나서 건넨 말이다. 우리 영도교회 중등부는 한 영혼과 기대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일 아침 예배를 위한 기도회에서는 한 영혼과 영혼들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기도한다. 우리에게 다음 세대를 향한 기대감이 없다면 이 사역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아이들의 태도로 기대감을 가질 수는 없다. 아버지의 기대감은 영혼에 대한 기대감이다.
놀토가 아닌 날은 아침부터 교회 식당이 분주하다. 여기 저기 삼삼오오 모인 선생님들의 손이 바빠진다. 왜냐하면 샌드위치 300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모인 선생님들은 한쪽에서는 샌드위치 속을 바르고, 다른 한 쪽에서는 샌드위치를 자르고, 마지막 한쪽에서는 포장을 한다. 이렇게 아침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10시 30분이면 모든 것이 정리가 되고 스쿨 어택(School Attack)이라는 현수막을 봉고차 양쪽에 매단다.
‘띵동’ 어디서부터인가 여기저기서 문자가 온다. 중등부 아이들이 선생님들께 문자를 보낸 것이다. ‘선생님, 오늘은 우리 학교 와요?’ ‘오늘 우리 학교 아니죠?’ 바로 자신들이 다니는 학교에 오는지 확인하는 메시지다.
‘스쿨 어택’은 영도교회 중등부의 전도 대회 이름이다. 학교를 가는 토요일에 샌드위치와 전도지를 가지고 학교를 찾아간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어떤 예고도 없다.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기대감이 있다. 그리고 교회 선생님이 자신의 학교를 찾아온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창피해서 피하는 친구들도 있다.
하지만 출발하기 전 선생님들과 함께 기도한다. ‘오늘도 꼭 주님을 만나야 하는 영혼들을 만나게 해주시고, 중학교에 올라와서 교회에 다니지 않는 친구들, 꼭 복음이 필요한 아이들을 만나게 해주세요.’ 다음 세대의 주인공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도한다.
우리 선생님들의 기대감은 바로 고린도전서의 “하나님께서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셨도다”(1:21)라는 말씀에 있다.
중등부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 한 아이는 학교에서 매번 말썽을 피워 부모님이 힘들어하는 학생이 있었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아이의 선생님은 그 아이를 향한 기대감을 놓지 않고 있었다. 끊임없이 그 아이에게 이야기했다. “너에 대한 기대감이 커.” 아이들은 다음 세대를 이끌어나갈 주역이다. 이러한 주역들을 길러내는 선생님들의 노력은 대단하다.
교사들은 매주 있는 교사 교육 시간에 여러 가지 주제들로 훈련을 받고 있다. 그리고 부족하지만 파이디온에서 교육받은 내용들을 함께 나눈다. 예를 들면 다이나믹 성경 교수법이나 협동 학습, 그리고 2009년도 초에 배우게 될 승리하는 삶 등의 주제들로 선생님들은 늘 훈련에 힘쓰고 있다.
영도교회 중등부에 자랑할 만한 것이라면, 선생님들이 훈련받기를 즐거워한다는 것이다. 쉬고 싶고, 개인의 시간으로 보낼 수 있는 토요일 오후 2시-4시까지의 시간을 교사 교육의 시간으로 헌신하고 있다. 100퍼센트 참석은 늘 어렵다. 하지만 피치 못해 빠지시는 선생님들은 안타까워하신다. 그 안타까움은 영혼을 민망히 여김으로 느껴진다.
중등부를 맡게 되었을 때,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아이들의 변화, 뿌린 만큼 바뀌는 것이 없어 보이는 아이들의 태도가 나를 힘들게 했다. 하지만 사역을 통해 경험되는 것은 다음 세대를 향한 아버지의 마음이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를 기대하며, 지금은 마라톤 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장이 아닌, 다음 세대를 책임질 아이들, 아버지의 마음이 이 아이들에게 있다는 확신에 사역에 힘을 얻게 되었다. 늘 이러한 마음을 함께 품고 있는 선생님들과 함께하다보니 아버지의 마음이 지금 이 세대의 청소년들에게 있음이 확실히 전해진다. 아버지의 마음을 가지고 함께 다음 세대를 키워나가길 소망한다.

▲ 전도 대회(School Attack)를 나가는 차량의 모습 ▲ 전도 대회(School Attack) D-day party 날 조별 활동 모습 ▲ 영도교회 중등부의 예배드리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