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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보여주신 공생애를 보면 머릿속으로는 이해되면서도 감정적으로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부분들이 나옵니다. 그중의 하나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후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을 내쫓으시는 장면입니다. 성경은 예수님이 성전에서 매매하는 모든 사람들을 내쫓으시고 돈 바꾸는 사람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만든 사람들에 대한 분노를 표현한 것이기는 하지만, 인간적으로 이보다 분노를 더 표현하는 것이 옳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자신에게 욕과 비난을 퍼부으며 낭떠러지까지 끌고 가서 밀쳐 떨어뜨리고자 했던 나사렛 동네 사람들에게나, 미천한 신분의 종들이 십자가를 지시는 예수님을 조롱하고 비난할 때에도 그분은 조용하셨습니다. 베드로가 말고의 귀를 쳤을 때에도 말리셨습니다. 아주 단순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하나님의 공의와 진리를 사람들에게 보이셔야 할 때에는 그에 맞는 방법으로 하셨고, 대속물로 자신을 드리는 큰 일을 놓고는 감정으로 인해 그르치는 일이 없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분에게는 하나님의 일에 대한 열정이 있었고, 하나님의 계획을 성취하기 위한 냉정함이 있었습니다. 사람을 의식하거나 감정의 홍수에 빠져 분별을 흐리는 일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여름을 주시고 다음 세대를 세우는 특별한 사역을 하게 하십니다. 성경학교로, 캠프로, 수련회로 바쁜 날들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또다시 반복되는 사역이지만 어떤 아이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생명을 얻는 잔치이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이 선생님들과 사역자들을 사용하십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우리를 더 잘 사용하실 수 있도록 준비할 수 있을까요?
먼저는 열정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하지만 들음보다 먼저인 것이 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음세대 사역은 아이들이 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아이들은 선생님들의 열정을 봅니다. 진리에 대한 열정, 아이들을 바라보고 관심갖고 사랑하는 열정, 생명을 낳으려고 모든 노력을 다하는 열정을 봅니다. 그 열정을 보면서 진리의 진정성도, 진리의 필요성도,진리에 대한 수용성도 발휘됩니다. 열정으로 사역과 아이들을 대해야 합니다. 진정성을 의심받는 말과 행동은 아이들의 마음을 닫게 만듭니다. 뜨거운 여름에 흘리는 땀만큼 뜨거운 열정이 필요합니다. 그 다음은 냉정입니다. 캠프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벤트의 목적은 무엇인가? 나의 역할은 무엇인가? 무엇을 준비하고 마련해야 하는가?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가? 기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사역 전반을 생각하고 준비할 때 자신의 준비를 위한 냉정함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사용하시는 것은 준비된 선생님입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 주님은 그분의 목적을 위해 우리의 실패마저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의 일입니다. 주님은 준비된 교사를 사용하십니다. 준비된 말씀을 사용하시고, 준비된 내용을 사용하십니다. 냉정하게 자신을 보고, 부족을 발견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우리의 사역 대상이 아이들이기 때문에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보다 사역의 평가가 즉각적이고 냉정하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해이하게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주님이 평가하고 계십니다. 차가운 얼음 같은 냉정함으로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다시 주신 이 기회를 열정과 냉정의 균형을 가지고 준비하고 사역하는 은혜를 구합니다.
_고종율 목사 파이디온 선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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