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나 시작은 어려워!”
“하나님의 말씀으로 하나님의 세대를 세울 하나님의 동역자를 양성하는 파이디온 강사학교.” 지난 해 파이디온 사역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강사로서의 정체성과 사역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강사학교가 2월 5~7일, 경기도 양평에서 2박 3일 동안 진행되었다. 사실 강사학교에 참석하기까지 나는 많은 고민과 갈등 속에 빠져 있었다. 왜냐하면 내가 거주하는 곳은 4시간 정도 떨어진 지방이기 때문이다. 주일에 사역하며 모든 체력을 소진한 상태에서 월요일 아침에 서울까지 올라가, 다시 양평으로 가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로 잠들었다가, 월요일 새벽녘 눈을 뜨자마자 고민하였다. “출발하느냐, 마느냐? 어떡하지?” 이렇게 5분 정도 고민한 끝에 결심하였다. 그리고 움츠린 어깨를 펴고 강사학교로 출발하게 되었다.

◆ Best of Best
목적지에 도착한 우리는 시작될 프로그램을 살펴보며 기대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강사학교 최고의 별미는 강사들을 업그레이드시켜줄 최고의 강사진에 있기 때문이다. 2박 3일의 기간 동안 펼쳐진 모든 강의 중에서도 나에게 가장 깊은 도전을 준 강의는 ‘파이디온의 사역 정신’이었다. 이 강의는 파이디온의 초대 멤버이자 지금은 이사로서 섬기고 계시는 홍문균 목사님이 해주셨다. 파이디온의 시작과 초대 멤버들의 헌신, 비전, 어려움 그리고 현재 파이디온이 나아갈 방향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디지털 사회 속에서 속도와 성장을 우선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파이디온에 몸담고 있는 우리들의 사역 정신만은 아날로그의 정신으로 바로 서야 함을 절실히 인식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틀에 걸쳐 강의되어진 ‘창의적 교수법’은 나의 강의 스타일에 변혁을 일으켰고, 스피치, 이미지 메이킹, 협동학습, 스티븐 잡스의 프리젠테이션 따라잡기, 파워포인트 강의는 현장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강사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역시 파이디온은 나 자신을 세우는, 다음세대를 세우는, 한국 교회를 세우는 최고의 훈련소이다.

◆ 먹는 것이 남는 것?
누군가 나에게 “무엇이 남았느냐?”라고 물어본다면, “정신없이(?) 먹었던 음식만이 남았다”라고 대답할 것 같다.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 있어서 그런지 우리의 식욕은 멈추질 않았다. 숙소에서 나왔던 식사는 따뜻한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질 만큼 최고의 맛을 자랑하였다. 뿐만 아니라 시간시간 나왔던 간식들은 우리들의 입을 가만 놔두지 않았다. 팀 대항으로 펼쳐진 명랑 운동회는 사역자들의 친목과 심신을 단련하기 위해 준비되었지만 가장 큰 목표는 우승팀 상품인 돼지족발에 있었던 것 같다. 족발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싸움이 끝난 후, 결국 최종 우승 팀이 족발을 차지하여 그 맛을 마음껏 즐겼다.

◆ 다시 현장 속으로
드디어 2박 3일 일정의 마지막 날이 다가왔다. 마지막 강의인 ‘케이스 스터디’가 시작되었다. 케이스 스터디는 실제적인 강의안을 만드는 작업으로, 이제까지 우리들이 배운 이론들을 통합하여 구체적인 계획안을 만드는 작업이다. 하지만 강의 경험이 부족한 나는 갈 바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러자 친절한 목사님은 요목조목 부족한 부분들을 지도해주셨다.
이제 모든 강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서로를 격려하고, 서로를 칭찬해주는 ‘일촌평 쓰기’가 시작되었다. 인터넷 사이트에는 악성 댓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찌푸리게 만드는 글들이 많지만, 우리의 글은 서로의 마음을 환하게 비춰주었다. 나는 여러 사람들의 댓글을 읽으면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기대와 파이디온을 향한 나의 사명을 보다 확실하게 다짐하게 되었다. 강사학교에 참여한 동역자들 역시도 나와 같은 다짐을 하였으리라 생각한다. 그들은 하나님의 귀한 보배요 동역자이기에 그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주님이 우리를 사용하사 한국 교회와 온 세상의 다음세대들에게 주의 영광의 빛을 비추는 파이디온의 강사들이 되길 기도한다.

이재욱 전도사 _ 파이디온 강사 / 광주 낙원 교회 청소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