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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05년도(2005. 3월 초~2006. 2월 말) 출국한 초·중·고 유학생은 20,400명으로 전년도의 16,446명에 견줘 24퍼센트 이상 늘어났다. 2002년의 10,132명에 비해서는 갑절 넘게 많아진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한 해 2,000명이 넘는 해외 출산이 이루어지고 있다(한겨레신문, 06. 10. 14일자).
조기 유학의 열풍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물론 좋은 재원이 있다면 조기 유학을 보내서 국가의 인재로 키워야 한다. 하지만 왠지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의 인기 있는 코너에서의 말이 생각난다.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조기 유학 열풍의 이면에는 내 아이만 잘되면 된다는 한국 부모들의 이기적인 사랑이 숨겨져 있다. 조기 유학생들 가운데 몇 퍼센트가 부모가 바라는 대로 성공한 사람이 되었을까? 우리 아이들을 위대하게 만드는 참된 성공은 무엇일까?
성경에서는 성공을 말 그대로 ‘성공’ 그리고 ‘형통’, ‘복’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은 그의 자녀들이 성공하고, 형통하며, 복을 누리기 원하신다. 그러나 하나님의 성공 개념은 세상과 다르다. 돈과 권세, 지위와 능력, 지식과 우월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예수님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록에서 알 수 있다. “예수는 그 지혜와 그 키가 자라 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 사랑스러워 가시더라”(눅 2:52). 우리 아이들의 성공 목표는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 사랑스러워’ 가는 것이다. ‘사랑스러움’은 ‘카리스’(charis)란 여성형 명사로 ‘마음에 주는 신성한 영향’을 의미한다. 이러한 영적인 거룩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성경은 ‘성공한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하나님은 신성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을 보면서 “심히 좋았더라”(창 1:31)고 미소지으실 것이다. 사람들은 그 사람을 통해 거룩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사랑을 받는 다음세대를 어떻게 가르치고 키워야 하는가? 성경은 분명하게 밝힌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 한 아이의 평생을 형통하게 하는 것은 ‘마땅히 행할 길’을 가르치는 것이다. ‘마땅히 행할 길’은 크게 두 가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첫째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인간이 마땅히 가야 할 정도(正道)는 성경에 나타나 있다. 성경은 인간이 왜 창조되었으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하나님의 말씀이 나침반으로 작동될 때, 개인과 나라는 흥왕했다. 요셉, 사무엘, 다윗, 여호사밧, 요아스, 다니엘, 느헤미야, 에스라…. 이 사람들은 구약에서 영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였고, 이들이 몸담고 있는 사회나 나라도 복을 받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였다는 점이다. 말씀을 다음세대에게 심어주면, 그 말씀은 개인과 공동체, 사회와 국가를 축복하는 위대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둘째로 아이들의 마음판에 그려진 하나님의 목적을 발견하게 해야 한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를 다른 역본(DBY)에서는 “자신의 타고난 방향에 따라 아이를 훈련시켜라”고 번역하고 있다. 이 말은 부모가 해야 할 일이 타고난 아이의 기질과 재능을 발견해서 훈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들을 그분의 형상으로 빚으셨지만 각기 다르게 만드셨다. 다름은 차이가 아니라 다양성이다. 조기 유학보다는 아이의 다양성이 드러날 수 있는 교육 체계를 만드는 데 더 노력해야 할 때다.
‘미래학의 대부’로 불리는 짐 데이토(Jim Dator)는 다음세대에는 꿈, 이미지가 움직이는 드림 소사이어티(dream society, 꿈의 사회)라는 해일이 밀려온다고 주장한다. 지금 세계는 경제 주력 엔진 ‘정보’에서 상상력과 창조성의 ‘이미지’ 세상으로 넘어가고 있다. 나이키 운동화를 신으면 자신이 마이클 조던이 된듯 착각한다. 상품 너머의 이미지를 사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래 사회에 경쟁력 있는 아이가 되려면 더더욱 하나님의 방식대로 다음세대를 훈련시켜야 한다.
박성은 목사 (파이디온 선교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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